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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 days ago
<코스믹게임>을 읽고
이 책의 핵심주제어는 '일체지향적 상태'라는 말이다. 인간을 비롯한 물질계의 개체들은 분리되어 있으나 영적본질은 우주일체의 일부이다. 물질적 개체로서의 한계를 벗어나 우주일체에 속하는 입장으로서 자신의 전생, 인류 역사상의 사건, 다른 동식물로서의 입장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상태이다.
우주가 일체지향으로 회귀하려는 힘과 분리창조 되는 힘이 맞서 있다는 것은 필자가 일찍이 단편 <외계인X>와 장편 <은하천사의 7일간 사랑>에서도 밝혔던 우주관과 일치했다. 태양계와 은하계의 물질계적 구조는 우주心 죽 우주일체로부터 분리창조 되어 나간 상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인간의 출산전후의 경험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産道를 지나오면서 겪는 공포가 살아가는 동안 남는다고 하였다. 그런데 저술시기에 따른 한계일수도 있지만 근래에 잦은 복부절개로 태어난 경우의 심리상태에 대한 정보가 아쉬웠다.
선과 악의 대립구도 대해서도 많은 설명이 있었다. 필자는 近著 <생애를 넘는 경험에서 지혜를 구하다>에서 선과 악을 대립적인 개념으로 보지 않고 선과 악은 생존경쟁구도에서 추구하는 공동생존 범위의 넓고 좁음으로 보았다. 여기서는 선악을 대립적 존재로서 서술하는 것이 다소 고전적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으나 결국 일체화와 분리화의 대립이라는 설명에 이르러서는 필자와 공감이 되었다.
종교와 과학의 대립문제에 관하여 많은 서술 끝에 결국 서로 모순되지 않고 일치할 수 있다는 결론은 필자의 <생애를..>에서의 주장과 일치하였다. 이 문제에 관하여서는 필자가 자연과학도로서 시스템개념을 도입하여 (종교는 하향적 과학은 상향적 진리탐구 방법이라는) 간명한 서술을 할 수 있었다.
일체지향적 상태를 겪는 것은 최면 등으로 육체의 한계를 벗어난 경험을 하는 것을 보다 포괄적으로 통칭하는 것이라고 여겨졌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 상태에 돌입하기 위해 최면요법 보다도 환각세션 이라는 것이 많이 인용되었다. 환각제에 의해 물질계 공간을 벗어나 본다는 것은 즉 <생애를..>에서는 줄곧 비판적으로 평하고 있는 마약중독의 효과이다. 물론 이 책에서는 연구실에서의 절제된 투약을 말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인 규범을 감안할 때 조심스러워지는 소재였다.
실험실에서의 환각세션 외에도 원시토속문화 등에서는 자연에서 추출한 환각제를 사용하여 성인식 등 특정한 儀式에서 일체지향적상태를 경험하게 한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의 목적은 인간이 우연히 겪는 영적신비체험을 인위적으로 겪게 해줌으로써 새로이 인생을 출발하는 저의 세계관 정립과 올바른 삶의 가치관 확립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책에서는 담담하게 말하고 있는 이것이 현실사회에서 쉽사리 허용될 수 없는 것은 하나의 수업단계로 삼아야 할 영적체험을 그 자체로 빠져드는 것 즉 마약상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시토속사회의 사람은 그 과정을 이후의 삶을 위한 좋은 경험으로 삼고 다시 의욕적으로 현실에서의 삶을 살아가는데 反해 현대인은 그러한 경험을 하고 나면 이후 현실의 삶을 포기하고 그 상태에 다시금 빠져들고 싶어지기만 할 위험이 큰 것이다. 그만큼 현대인의 삶은 困難한 것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지구상의 갈등을 그 원인이 되었던 것과 같은 수준의 이념으로 개선하려 하면 더 심화될 뿐이며 더 높은 단계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우리의 경우도 대한민국 건국 이후 갈등을 해소하려고 50년만의 정권교체를 하고 10년을 지냈으나 치유는 되지 않았다. 이제는 같은 차원 내에서의 좌우 혹은 進步保守 이념을 넘어선 방식으로 우리사회의 갈등의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에서 저자의 뜻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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