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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days ago
[완죤히] 씨레기된 손희
일본의 간판 전자업체인 소니가 실적 악화의 늪에 빠진 가운데 신용등급이 처음으로 '정크' 수준으로 강등되는 수모까지 겪으면서 회생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2일 소니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BB-'로 세 단계 낮췄다. 또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주요 제품의 기술적 우위 상실과 선진국의 경제여건 악화, 경쟁 심화, 일본 엔화 가치 상승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영업실적) 회복은 느리게 진행될 전망"이라며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한때 세계 전자업계의 정상으로 군림하던 소니는 현재 제품 수요 감소, 삼성과 애플 등 경쟁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고전하고 있다. 또 엔화 강세와 값비싼 국내 노동력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하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중국과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갈등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산 제품 구매를 거부한 것 또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소니는 지난해 역대 최악인 5천200억엔(약 6조8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행진을 계속했다.
특히 핵심부문인 TV사업은 한국, 대만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탓에 판매가격까지 낮췄으나 8년간 총 6천920억엔에 달하는 가장 큰 손실을 봤다.
올 3분기에도 155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소니는 지난 1일 발표했다.
그럼에도 7~9월 화학사업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회계연도 전체로는 200억엔의 순익을 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으나 전문가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설상가상으로 실적악화에 더해 부채까지 늘고 있다.
3~9월 소니의 비재무 서비스사업의 순부채가 4천억엔 늘면서 총부채는 1조2천500억엔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소니가 최악의 손실을 기록하고 부채까지 늘 것으로 전망되자 투자자들은 소니의 흑자 전환 가능성을 쉽게 믿지 못하고 있다.
도쿄주식시장에서 소니의 주가는 지난 6월 32년 만에 처음으로 1천엔선 이하로 곤두박질 쳤다. 1천500억엔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된 지난 15일에는 역시 32년 만에 최저수준인 793엔으로까지 떨어졌다.
이날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기 전 도쿄주식시장에서 소니의 주가는 1.8% 오른 834엔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소니가 전자업계의 정상에 있던 2000년 3월 주가(1만6천950엔)와 비교하면 5% 수준에도 못 미친다.
소니는 직원을 감원하고 일부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소니는 이미 내년 3월 말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직원 1만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비용 절감을 위해 도쿄에 있는 기술센터를 폐쇄하고 직원을 재배치하기로 했다.
지난 9월에는 주력 사업 집중을 위해 화학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작업까지 마쳤다.
그러나 이번에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강등됨에 따라 이 같은 회생 노력에도 추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소니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도 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9일 소니의 TV 및 카메라 사업의 수요 감소를 들어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 중 최하위인 'Baa3'로 강등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역시 지난 9월 소니의 장기 외화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조정하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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