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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소설써도 되나??] "사랑해."
4년동안 하루에도 너댓번씩 주고받았던 그 말이 어째서 오늘따라 특별하게 들리는걸까. 분명 어젯밤 싸웠던 일 때문일것이다. 싸운 후의 '사랑해'는 더이상 형식적으로 하는 말이 아닌셈이니. 나는 그녀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새어나오는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입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나도."
어쨌든 그런 특별한 이유로 나는 평소엔 스스럼없이 하던 '사랑한다'는 말을 차마 입밖에 내지 않고 나 역시도 그렇다는 말로 대신하였다. 다행히 잠시 곁눈질하여 본 그녀의 얼굴에선 섭섭한 기색이 보이지않았다.
나는 어느 대학의 언어학교수였다. 언어학이라고하면 벌써부터 눈 붙일 채비를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테지만, 나는 진정으로 내 분야에 흥미가 있었다. 오죽하면 동료 교수들조차 내가 지나치게 전공분야에 빠져있다며 건강을 걱정해줄 정도였다. 그 탓에 결혼 후에도 집에 일찍 들어가지 못했다. 어제의 싸움에서도 그 문제는 언급되었던 부분일 정도로 내 일중독은 심했다.
덕분에 학교에서의 시간은 금방 흐르곤 했다. 오늘도 문득 시계를 보니 네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오늘은 회식이 있을 것 같아 집에서 식사를 못할 것 같았다. 그녀에게 알려주려 집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랜섬부부의 집입니다."
"랜섬부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낯선 남자목소리에 당황했던 나는 재차 되물었다. 화해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네, 랜섬부부의 집입니다. 무슨 일이시죠?"
"대체 누구시죠?"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맘같아선 아무렇지 않게 랜섬부부라고 말하는 남자의 입을 주먹으로 한대 치고싶은 심정이었다.
"전화거신 분은 누구시죠?"
여전히 재수없게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한 채 묻는 목소리가 너무나 역겨워서 나는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로 말했다.
"난 렉시 랜섬의 남편되는 사람입니다."
"아, 그럼 당신이 폴 랜섬이겠군요. 빨리 집으로 와주셔야겠습니다. 아내분에 관련된 일입니다."
굳이 경찰이라고 알려주지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형식적이고 딱딱한 말투로 무덤덤하게 사고를 알려주는 사람은 경찰뿐일테니.
대체 무슨 일이려나... 경찰이 집으로 올 정도의 범죄를 저지를 사람이 아닌데, 그녀는. 경찰이 전화를 받은 것이 너무나 불길했다. 그녀가 전화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제발 내가 상상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기를. 사지가 마비되었다고 해도 끝까지 함께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제발 유명을 달리했다는 말도 안되는 일은 아니기를...
급히 차를 몰아 집으로 가는 동안 무언가에 홀린 듯 넋을 반쯤 놓고서 간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집에 도착했을 때, 나는 보지말아야할 장면을 보고야말았다. 대문을 지나 웅성거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니 뒷마당의 사과나무 아래 경찰관들이 모여있었다. 그리고 그 약간의 틈으로 누워있는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더욱 자세히 보려하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느닷없이 경찰관이 나타나 내 앞을 막아섰다.
"일반인은 이 곳에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집 주인인 사람입니다."
"렉시 랜섬의 남편이군요."
"그럼 저기에 쓰러져있는 사람이 내 아내입니까...?"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고요."
당신의 딱딱한 말투가 더 안타까워. 나는 속으로 경찰관에 대한 적개심을 애써 삭이며 가만히 있었다. 실감이 나질않았다. 저 사람이 렉시라니. 아침까지만해도 너무나 예쁘게 웃고있었는데.
나는 무의식적으로 렉시를 더욱 가까이서 보기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경찰관이 다시 한번 내 앞을 막아섰다.
"죄송합니다만, 가족이라해도 사건 현장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아직 조사해야할 것이 너무 많아서요."
"내 아내의 마지막 모습까지도 못보게하는겁니까?"
화가 나 버럭 소리지르자 멀리서 렉시를 둘러싸고 있던 경찰들까지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다.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내가 직접 보기 전까지 그녀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다. 알지도 못하는 어느 경찰관이 당신 아내가 죽었다고 한 것으로는 모자랐다.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드리려면 더욱 신빙성있는 증거가 요구되었다. 이를테면 그녀의 시체말이다.
"현재 조사한 것으로봐선 아내분은 사과나무에서 추락사하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기때문에 시체가 일반인이 보기에 비정상적으로 왜곡되어있습니다. 조사가 다 끝나고 시체를 정리해놓을테니 그 때 확인하도록하시죠."
"그게 저를 배려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저는 뜬금없이 아내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말에 한걸음에 달려왔는데 당신들의 말에 대한 근거조차도 후에 보여주겠다는 말입니까? 이럴거면 저에게 빨리 와달라는 말은 왜 하신겁니까?"
".... 저희가 시체를 수습할 때까지 보지않는 것이 좋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끔찍하길래. 사과나무에서 떨어져 숨을 거두었는데 끔찍하다고 해도 얼마나 끔찍할까.
경찰과 설왕설래하기 싫었다. 어차피 사과나무 라면 집에서도 보이니까. 나는 입을 꾹 다물고서 경찰관에게서 등을 돌려서 집으로 향했다.
집 안에는 경찰이 없었다. 아까 전화를 받은 것으로보아 집 안에 신원확인 들을 위해 들어왔었지만 이제는 모두 밖에 있는 것 같았다. 사과나무가 보이는 창가로 가보았다. 경찰들이 무리지어 있었다. 그들에게 가려져 그녀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답답해하고있던 참에 한 경찰이 자리를 비우고서야 그녀가 보였다. 팔과 다리가 뒤틀려있는 모습. 그녀를 볼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녀의 모습을 보니 " via Planner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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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5 days ago

"[여기다 소설써도 되나??] "사랑해."
4년동안 하루에도 너댓번씩 주고받았던 그 말이 어째서 오늘따라 특별하게 들리는걸까. 분명 어젯밤 싸웠던 일 때문일것이다. 싸운 후의 '사랑해'는 더이상 형식적으로 하는 말이 아닌셈이니. 나는 그녀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새어나오는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입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나도."
어쨌든 그런 특별한 이유로 나는 평소엔 스스럼없이 하던 '사랑한다'는 말을 차마 입밖에 내지 않고 나 역시도 그렇다는 말로 대신하였다. 다행히 잠시 곁눈질하여 본 그녀의 얼굴에선 섭섭한 기색이 보이지않았다.
나는 어느 대학의 언어학교수였다. 언어학이라고하면 벌써부터 눈 붙일 채비를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테지만, 나는 진정으로 내 분야에 흥미가 있었다. 오죽하면 동료 교수들조차 내가 지나치게 전공분야에 빠져있다며 건강을 걱정해줄 정도였다. 그 탓에 결혼 후에도 집에 일찍 들어가지 못했다. 어제의 싸움에서도 그 문제는 언급되었던 부분일 정도로 내 일중독은 심했다.
덕분에 학교에서의 시간은 금방 흐르곤 했다. 오늘도 문득 시계를 보니 네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오늘은 회식이 있을 것 같아 집에서 식사를 못할 것 같았다. 그녀에게 알려주려 집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랜섬부부의 집입니다."
"랜섬부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낯선 남자목소리에 당황했던 나는 재차 되물었다. 화해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네, 랜섬부부의 집입니다. 무슨 일이시죠?"
"대체 누구시죠?"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맘같아선 아무렇지 않게 랜섬부부라고 말하는 남자의 입을 주먹으로 한대 치고싶은 심정이었다.
"전화거신 분은 누구시죠?"
여전히 재수없게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한 채 묻는 목소리가 너무나 역겨워서 나는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로 말했다.
"난 렉시 랜섬의 남편되는 사람입니다."
"아, 그럼 당신이 폴 랜섬이겠군요. 빨리 집으로 와주셔야겠습니다. 아내분에 관련된 일입니다."
굳이 경찰이라고 알려주지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형식적이고 딱딱한 말투로 무덤덤하게 사고를 알려주는 사람은 경찰뿐일테니.
대체 무슨 일이려나... 경찰이 집으로 올 정도의 범죄를 저지를 사람이 아닌데, 그녀는. 경찰이 전화를 받은 것이 너무나 불길했다. 그녀가 전화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제발 내가 상상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기를. 사지가 마비되었다고 해도 끝까지 함께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제발 유명을 달리했다는 말도 안되는 일은 아니기를...
급히 차를 몰아 집으로 가는 동안 무언가에 홀린 듯 넋을 반쯤 놓고서 간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집에 도착했을 때, 나는 보지말아야할 장면을 보고야말았다. 대문을 지나 웅성거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니 뒷마당의 사과나무 아래 경찰관들이 모여있었다. 그리고 그 약간의 틈으로 누워있는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더욱 자세히 보려하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느닷없이 경찰관이 나타나 내 앞을 막아섰다.
"일반인은 이 곳에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집 주인인 사람입니다."
"렉시 랜섬의 남편이군요."
"그럼 저기에 쓰러져있는 사람이 내 아내입니까...?"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고요."
당신의 딱딱한 말투가 더 안타까워. 나는 속으로 경찰관에 대한 적개심을 애써 삭이며 가만히 있었다. 실감이 나질않았다. 저 사람이 렉시라니. 아침까지만해도 너무나 예쁘게 웃고있었는데.
나는 무의식적으로 렉시를 더욱 가까이서 보기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경찰관이 다시 한번 내 앞을 막아섰다.
"죄송합니다만, 가족이라해도 사건 현장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아직 조사해야할 것이 너무 많아서요."
"내 아내의 마지막 모습까지도 못보게하는겁니까?"
화가 나 버럭 소리지르자 멀리서 렉시를 둘러싸고 있던 경찰들까지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다.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내가 직접 보기 전까지 그녀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다. 알지도 못하는 어느 경찰관이 당신 아내가 죽었다고 한 것으로는 모자랐다.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드리려면 더욱 신빙성있는 증거가 요구되었다. 이를테면 그녀의 시체말이다.
"현재 조사한 것으로봐선 아내분은 사과나무에서 추락사하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기때문에 시체가 일반인이 보기에 비정상적으로 왜곡되어있습니다. 조사가 다 끝나고 시체를 정리해놓을테니 그 때 확인하도록하시죠."
"그게 저를 배려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저는 뜬금없이 아내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말에 한걸음에 달려왔는데 당신들의 말에 대한 근거조차도 후에 보여주겠다는 말입니까? 이럴거면 저에게 빨리 와달라는 말은 왜 하신겁니까?"
".... 저희가 시체를 수습할 때까지 보지않는 것이 좋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끔찍하길래. 사과나무에서 떨어져 숨을 거두었는데 끔찍하다고 해도 얼마나 끔찍할까.
경찰과 설왕설래하기 싫었다. 어차피 사과나무 라면 집에서도 보이니까. 나는 입을 꾹 다물고서 경찰관에게서 등을 돌려서 집으로 향했다.
집 안에는 경찰이 없었다. 아까 전화를 받은 것으로보아 집 안에 신원확인 들을 위해 들어왔었지만 이제는 모두 밖에 있는 것 같았다. 사과나무가 보이는 창가로 가보았다. 경찰들이 무리지어 있었다. 그들에게 가려져 그녀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답답해하고있던 참에 한 경찰이 자리를 비우고서야 그녀가 보였다. 팔과 다리가 뒤틀려있는 모습. 그녀를 볼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녀의 모습을 보니 " via Planner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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