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ghae jeong

@bisonara

the rest from Roma

<never ending story2>
이 소란을 일으킨 주인공은 열 살이나 열한 살쯤 되어 보이는 작고 통통한 사내 아이였다.아이의 짙은 갈색 머리가 젖은 채 얼굴에 달라붙어 있었고 비에 흠뻑 젖은 외투에서는 물이 뚝뚝떨어졌으며, 어깨에는 책가방이 메여있었다. 아이는 약간 창백한 얼굴로 숨을 헐떡였지만 방금 전까지 서둘렀던 것과는 영 딴판으로 마치 못 박힌 듯이 꼼짝 않고 문턱에 서 있었다. 아이는 앞으로 길고 좁은 공간이 펼쳐졌는데, 저 뒤쪽으로 갈수록 어둠 속에 묻혀 버렸다. 벽 쪽에는 온갖 형태와 크기의 책들로 빽빽하게 채워진 책장들이 천장까지 뻗어 있었다. 바닥에는 커다란 책들이 잔뜩 쌓...여 있었고, 몇몇 탁자에는 가죽으로 장정되고 금박테두리가 둘러진 작은 책들이 산더미 같았다. 방의 반대쪽 끝에는 책들이 층층이 쌍여 사람 키만 한 벽을 이루었고 그 뒤로 전등 불빛이 보였다.
그 불빛 속에서 가끔 둥그스름한 연기가 올라와 점점 커지더니 계속 위로올라가서 어둠 속으로 흩어졌다. 그건 마치 인디언들이 이 산에서 저 산으로 소식을 전할 때 쓰는 신호같이 보였다. 보아하니 누군가 거기에 앉아 있는 것 같았고, 실제로 아이는 책 더미로 된 벽 뒤에서 상당히 퉁명스러운 목소리를 들었다.....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중... 

<acrylic on paper> -biso
http://blog.naver.com/jjh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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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2 days ago

<never ending story2>
이 소란을 일으킨 주인공은 열 살이나 열한 살쯤 되어 보이는 작고 통통한 사내 아이였다.아이의 짙은 갈색 머리가 젖은 채 얼굴에 달라붙어 있었고 비에 흠뻑 젖은 외투에서는 물이 뚝뚝떨어졌으며, 어깨에는 책가방이 메여있었다. 아이는 약간 창백한 얼굴로 숨을 헐떡였지만 방금 전까지 서둘렀던 것과는 영 딴판으로 마치 못 박힌 듯이 꼼짝 않고 문턱에 서 있었다. 아이는 앞으로 길고 좁은 공간이 펼쳐졌는데, 저 뒤쪽으로 갈수록 어둠 속에 묻혀 버렸다. 벽 쪽에는 온갖 형태와 크기의 책들로 빽빽하게 채워진 책장들이 천장까지 뻗어 있었다. 바닥에는 커다란 책들이 잔뜩 쌓...여 있었고, 몇몇 탁자에는 가죽으로 장정되고 금박테두리가 둘러진 작은 책들이 산더미 같았다. 방의 반대쪽 끝에는 책들이 층층이 쌍여 사람 키만 한 벽을 이루었고 그 뒤로 전등 불빛이 보였다.
그 불빛 속에서 가끔 둥그스름한 연기가 올라와 점점 커지더니 계속 위로올라가서 어둠 속으로 흩어졌다. 그건 마치 인디언들이 이 산에서 저 산으로 소식을 전할 때 쓰는 신호같이 보였다. 보아하니 누군가 거기에 앉아 있는 것 같았고, 실제로 아이는 책 더미로 된 벽 뒤에서 상당히 퉁명스러운 목소리를 들었다.....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중...

<acrylic on paper> -biso
http://blog.naver.com/jjh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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