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501 days ago
#스쳐가는생각_[긴글남김용]
약속이란 유의 이동을 시간이란 무로 파괴하는 나날들 이 속에서 다음을 찾지 않으면 나의 히스토리도 없다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
시간에는 두 가지가 있다. 흘러가는 시간도 있고, 의미 있는 시간도 있다. 흘러가는 시간을 헬라어로 '크로노스'(chronos)라 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카이로스'(kairos)라 한다.
'크로노스'는 연대기적인 시간을 말한다. 그래서 연대기를 말할 때 영어로 '크라너클'(chronicle) 또는 '크러날러지'(chronology)라고 한다.
이는 천문학적으로 해가 뜨고 지면서 결정되는 시간이며, 지구가 공전과 자전을 하면서 결정되는 시간이다. 매일 한 번씩 어김없이 낮과 밤이 찾아오고, 매년 한 번씩 봄여름 가을 겨울이 찾아오는 시간이다.
생물학적으로는 동식물이 낳고 늙고 병들고 죽는 시간이다. 철새들이 철 따라 이동하고, 연어가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와 알을 낳고 죽어 가는 시간이다. 이 속에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이 웃고 울며, 분내고 기뻐하며, 번민하고 수고하며 살아간다.
'카이로스'는 특정한 시간 또는 정한 시간을 말한다. 시간은 비록 흘러가는 것이지만, 시간에 특별한 의미가 있을 때에 이 의미 있는 시간을 '카이로스'라 부른다.
그래서 '카이로스'는 어떤 일이 수행되기 위한 시간 또는 특정한 시간을 가리킨다. 계획이 세워지고 그 계획이 실행되는 시간을 가리킨다.
역사에도 두 가지가 있다. 조사(survey)나 탐구(research)에 의한 순수 역사가 있고, 해석이나 뜻으로 본 풀이역사가 있다. 순수역사를 독일어로 '히스토리에'(Historie)라 하고, 풀이역사를 '게쉬크테'(Geschichte)라 한다.
역사는 시간적으로 보면 과거에 속한다. 흘러간 시간 속에서 발생했던 일들을 한 곳에 모아 적으면 역사가 된다.
개인의 역사를 모아 적으면 전기나 자서전이 되고, 신앙체험을 모아 적으면 간증집이 된다. 간증집은 '게쉬크테'로, 전기는 '히스토리에'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전기라고 해서 반드시 '히스토리에'인 것은 아니다.

0 Comments
Realtime comments disabled